[인간행동과 사회환경]인간발달의 개념-발달단계, 발달과제

인간발달의 개념

 

'인간행동과 사회환경'은 인간의 행동과 발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이론적 기반을 형성해 주는 과목이다. 인간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문화적 요소와 그 요소들 간의 상호 작용에 관한 다양한 이론을 공부함으로써 사회복지실천을 위한 기초를 확립하게 된다. 이번 시간에는 인간발달의 개념과 관점을 사회복지실천과 관련해 검토해 보려고 한다.

 

 

1. 인간발달의 개념과 관점

인간발달(human development)이란 시간에 따라 개인에게 일어나는 신체구조, 사고, 행동의 변화를 가리킨다. 이러한 변화는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축적되며, 그 결과로 신체의 확장, 복잡한 활동수행 능력이 증가된다. 비렌과 우드러프(Birren&Woodruff,1973)도 발달은 덜 분화된 상태에서 더 분화된 상태로, 덜 복잡한 유기체로부터 더 복잡한 유기체로, 능력과 기술의 낮은 단계에서 높은 단계로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예를 들면, 운동능력의 발달은 유아로 하여금 초기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던 팔과 다리를 나중에는 의도적인 뻗치기, 쥐기, 기기, 걷기 등을 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유아기에는 눈앞에 보이는 구체적 대상만을 인식할 수 있으나 청소년기에 이르면 사고의 발달로 현실에서 직접 관찰하지 않더라도 정신세계 내에서 인과관계를 추론하는 추상적 사고가 가능하다. 

  뉴먼과 뉴먼은 인간의 발달에 관해 다음과 같은 기본전제를 제시했다. 

 

• 인간의 성장과 발달은 삶의 모든 기간에 걸쳐 일어난다. 그러므로 인간발달은 모체 내에서 수태되었을 때부터 죽을 때까지의 긴 인생 과정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모두 포함한다. 각 단계에서 새로운 능력이 출현하고 새로운 역할이 수행되며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그 결과로 자신과 사회에 대해 새로운 방향이 전개된다. 
• 인간의 삶이란 시기에 따라 진행되면서 지속성과 변화를 보인다. 이러한 지속성과 변화에 기여하는 과정을 파악하는 것이 인간발달의 이해에 중요하다. 지속성은 한 단계에서 다른 단계로 이동해도 유지되는 기억, 정체성과 같은 특징의 안정성을 가리키며, 변화는 생물학적 성숙, 교육과 같은 체계적 사회화에 의한 성장과 재구조화를 의미한다.
• 인간을 전체로서 이해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인간으로서의 여러 기능이 통합된 방식으로 활동하기 때문이다. 즉, 육체적, 인지적, 사회적, 정서적 능력 및 이러한 것들의 상호관계 내에서 주요한 인간발달을 연구해야 한다. 
• 인간의 발달과 행동은 그에 관련된 상황이나 인간관계의 맥락에서 분석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고도의 능력이 있으므로 행동양식이나 그 변화는 흔히 그것이 일어난 물리적, 사회적 상황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 인간은 자신의 발달에 능동적으로 기여한다. 이러한 기여는 기회와 목표, 사회적 기대에 대한 수용이나 거부, 선호와 취향 등에서 개인적 선택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러나 어떤 사회는 개인의 발달을 촉진하기 위해 더 많은 기회와 선택을 부여하는 반면, 어떤 사회는 기회와 선택이 제한되어 발달에 대한 개인의 기여에 사회적 영향이 존재한다. 
• 인간의 다양성은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체계의 상호작용의 산물이다. 인간의 다양성이란 사람들 간에 존재하는 차이를 가리킨다. 인간의 다양성은 유전적 요인인 게놈(genome)의 구조 위에 형성되며, 개인이 새로운 환경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에 고유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확대된다. 사회적 정체성, 경제적 자원, 교육의 기회 등은 다양성에 기여하는 사회적 체계의 예이다. 

 

2. 발달단계와 발달과제

1) 발달단계

발달단계(stages of development)란 발달상에서 어떤 과제의 성취와 특정한 측면의 발달이 강조되는 삶의 기간을 말한다. 각 발달단계는 고유한 특징이 있어서 그 이전 단계나 이후 단계로부터 구분이 되며, 그러면서도 발달을 위한 방향이 있고 새로운 단계는 그 이전의 단계까지 이루어진 발달을 통합한다.

  에릭슨(Erikson, 1963)은 인간의 발달을 8단계로 구분했으나 최근에는 발달단계가 더 세분화되는 경향이 있다. 유전적 요인과 같이 인간의 전생애에 걸쳐 영향을 미치며 태내의 발달에서 비롯되는 요인의 중요성 때문에 태아기가 첨가되었다. 또한 노인의 평균수명이 늘어나 노년기가 크게 확장되면서, 비교적 나이가 적으며 자주적으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노인과 나이가 더 많고 건강이나 기능에서 타인에게 의존해야 하는 노인으로 노년기를 구분하기도 한다. 최근의 경향에 따라 발달단계를 태아기, 영아기,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로 구분한 후, 유아기는 걸음마기와 학령전기, 청소년기·노년기는 전기와 후기로 각각 더 세분화한다. 

  발달단계를 구분하는 연령은 대략적이다. 다시 말해 대개 이러한 연령을 전후해서 발달적 전환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발달단계는 연속적으로 일어나며, 한 단계에서 일어난 발달은 그 이후의 모든 단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사회복지실천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를 고안할 때 발달단계에 입각해 접근하는 것은 매우 유용하다. 즉, 혜택을 받을 집단이 노인이나 청소년, 아동과 같이 특정한 단계에 속하는 경우에 이러한 단계의 발달적 특징을 이해함으로써 그 집단의 욕구와 이를 충족할 자원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2) 발달과제

발달과제(development tasks)는 인간의 환경에 대한 지배를 증가시키는 기술과 능력으로 구성된다. 다시 말해 신체적, 인지적, 사회적, 정서적 기술의 획득을 반영한다. 해비거스트(Havighurst,1972)는 인간발달이란 사람들이 사회에 의해 부과된 과제를 배우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발달과제는 대개 연령에 따라 변하는데, 이것은 각 사회가 연령에 부합하는 발달이나 행동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제를 잘 배우는 사람은 만족과 보상을 얻지만, 잘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불행과 사회적 부인을 경험하며 이는 사회복지실천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므로 발달과제는 특정한 사회에서 각 연령에 부합하는 정상적 발달이 어떤 것인지를 정의한다. 

  해비거스트(Havighurst, 1972)에 의하면 특정한 연령에서 어떤 기술이 획득되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데 사회의 역할과 더불어 육체적 성숙도 중요하다. 즉, 각 발달과제를 배우는 데 생물학적으로 민감한 시기가 있으며 그 시기가 새로운 능력을 배우는 데 육체적 성숙에서 가장 준비되어 있는 기간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발달과제를 이러한 시기에 맞춰 학습하며, 만일 특정한 과제를 이때 배우지 못하면 후에 배우기란 훨씬 어렵다.

 

 

출처: 이인정·최해경, 인간행동과 사회환경(개정 3판), 나남,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