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 구스타프 융(1875년 7월 26일 ~ 1961년 6월 6일)
스위스의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함께 심리학, 정신분석학의 큰 줄기를 만든 학자이다. 콤플렉스 심리학과 분석심리학의 선구자이며, 영성주의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1. 리비도
융은 프로이트가 제시한 리비도의 개념을 넓혀서 리비도가 생물학적, 성적, 사회적, 문화적, 창조적인 모든 형태의 활동에 에너지를 제공하는 전반적인 생명력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융의 리비도는 인생 전반에 작동하는 삶의 에너지이며, 영적인 특성을 가진 창조적 생명력으로 개념화되었다.
2. 정신
융은 성격 전체를 정신이라 불렀으며 정신을 생리적 충동에 예속되지 않은 독자적 실체로 보았다. 이때의 정신이란 영, 혼, 그리고 마음이라는 의미를 포함하는 것으로, 의식적·무의식적인 모든 사고, 감정, 행동을 포함하고 있다.
3. 의식
의식은 개인이 직접 인식할 수 있는 정신의 부분으로, 자기의 신체나 존재에 대한 인식 또는 일련의 기억들을 통해 형성된다. 의식은 유아가 사고, 감정, 감각, 직관이라는 심리적 기능을 서로 다르게 사용하고 내부 또는 외부로 의식을 향하게 하는 과정에서 점차 분화된다.
4. 자아
자아는 의식적인 마음으로 지각, 기억, 사고와 감정으로 구성되어 있어 자신에 대한 의식뿐만 아니라 외계에 대한 지각도 포함한다. 융은 자아가 의식의 개성화 과정에서 생기는 것으로 보았다. 개성화란 개인의 의식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분리되는 과정을 말하는 것으로, 고유한 자기 자신이 되는 과정이다. 따라서 의식의 시작이 곧 개성화의 시작이며, 의식이 증가하면 개성화도 증가하게 된다. 자아는 의식의 문지기 역할을 하는데, 감각이든 관념이든 기억이든 자아에 의해 의식으로 인지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보이지도 들리지도 생각나지도 않게 된다. 자아는 선택적이며, 불안을 일으키는 경험은 의식되기가 어렵다.
5. 페르소나
페르소나는 자아의 가면으로, 개인이 외부세계에 내보이는 이미지, 즉 개인이 사회적 요구에 대한 반응으로 내보이는 사회적 모습이며 사회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개인의 역할이다. 페르소나는 음영에 대비되기도 하고 때로는 아니마와 아니무스에 대비되기도 한다. 우리의 페르소나는 역할에 따라 달라지는데 예를 들어, 한 남자가 사업가로서 동료에서 주는 이미지와 아버지로서 자식에게 주는 이미지는 다르다. 따라서 페르소나는 사회가 그에게 부과하는 역할이며, 사회가 인간에게 생활에서 담당하기를 기대하는 배역이다. 페르소나의 목적은 남에게 뚜렷한 인상을 주는 것이며 반드시 그렇지는 않지만 이따금 그 사람의 본성을 감추기도 한다.
6. 음영
음영은 자아나 자기상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인간의 동물적 본성을 크게 포함하고 있어 인간이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특질과 감정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테면 지킬박사에게 있어서의 하이드인 것이다. 인간이 사회생활을 무리 없이 하기 위해서는 음영에 포함되어 있는 동물적 본성을 자제해야 하므로 페르소나를 발달시키게 된다. 음영은 동물적 본성의 근원일 뿐 아니라 자발성, 창의력, 통찰력 등 완전한 인간성에 필수적인 요소의 원천이기도 하다. 따라서 음영을 완전히 억압하면 창조성과 생명력 같은 본성을 희생시키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 반면 자아와 음영이 조화를 이루면 그 사람은 생기와 활력이 넘치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음영은 부정적이다. 왜냐하면 음영은 긍정적인 자기상과 반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식적인 자기상이 부정적이라면 무의식적인 음영은 긍정적 모습이 된다.
7. 원형
원형은 표상 불가능하고 무의식적이며 선험적인 이미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시간이나 공간 또는 문화나 인종의 차이와 관계없이 모든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인류의 가장 원초적인 행동유형을 말한다. 인류가 사랑과 증오, 신과 악마, 탄생과 죽음, 남성과 여성 등에 대해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해 온 모든 것들이 침전된 것이 바로 원형이다. 우리는 결코 직접적으로 원형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세계 여러 민족들의 신화 · 예술 · 꿈 · 환상 등에서 발견되는 원형적 이미지를 통해 원형에 대하여 알아볼 수 있다. 천하대장군이라든가 지하여장군, 재생, 죽음, 마술사, 마녀, 신 등의 이야기가 여기에 속한다.
8. 아니마와 아니무스
융에 의하면 양육 · 감정 · 예술 및 자연과의 합일 등에 대한 역량은 여성원리에 속하고, 사고 · 영웅적인 주장 · 자연적 정복 등은 남성원리에 속하는 것들이다. 융은 모든 인간이 생물학적으로 양성이며, 양성 모두에 동일시하는 만큼 남성 및 여성적 특질을 모두 갖고 있다고 보았다. 아니마는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남성의 여성적 측면을 의미하며, 이것을 통해 남자는 여성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아니무스는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여성의 남성적 측면을 이해하며, 이것을 통해 여자는 남성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아니마와 아니무스는 꿈, 환상, 문학, 남녀의 상호작용, 신화 속에 나타나는 반대 성의 원형이다.
9. 개인 무의식
융은 무의식이 두 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았다. 첫 번째 층은 개인적 무의식으로, 개인이 살아오는 과정에서 억압한 모든 성향과 감정들을 포함하고 있다. 음영의 대부분은 개인적 무의식 속에 들어있다. 예를 들면, 어렸을 때 억압할 필요가 있었던 아버지에 대한 적개심은 개인적 무의식 속에 자리 잡게 된다.
10. 집단 무의식
모든 개인의 정신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하부구조를 집단 무의식이라고 하며, 융은 집단무의식을 조상 대대로 이어지는 경험의 침전물로 보았다. 융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억압하는 감정이나 사고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 개인은 독특한 개인적 무의식을 갖지만, 모든 인류에게 공통적으로 유전되어 온 집단 무의식이 정신의 심층에 존재한다고 믿었다. 집단 무의식은 인간 정신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생래적 에너지와 원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11. 자기
자기는 성격의 상반된 측면들을 균형 있고 조화롭게 만들려는 내적 충동으로 중심성, 전체성을 무의식적으로 추구하는 원형이다. 자기는 원초적으로 인간에게 내재해 있는 핵심적 원형 중 하나로, 의식과 무의식을 포함한 전체 정신의 중심이다. 따라서 의식의 중심인 자아는 의식의 영역밖에 볼 수 없지만, 자기는 모든 것을 볼 수 있고 통합시킬 수 있다. 즉, 성격에 있어서 통일성과 안정성을 제공하게 된다. 자기는 무의식의 의식화, 즉 개성화가 이루어질 때 발현된다. 따라서 자기는 중년기 이후에 나타나는 원형이며, 인간행동의 동기를 유발하고, 인생의 완성을 추구하도록 한다. 자기는 사람들이 항상 그것을 위해 노력하며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이지만 도달하기가 어렵다. 자아가 자기에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자아의식이 확대되어 무의식을 깨달아야 한다.
12. 콤플렉스
콤플렉스는 브로이어가 정시분석병리학 용어로 처음 사용하였는데, 융은 이 개념을 가장 강조한 학자로 알려져 있다. 융에 의하면 콤플렉스는 특수한 종류의 감정으로 이루어진 무의식 속의 관념덩어리로, 그 내용은 완전히 무의식일 수도 있고 어떤 때는 의식하다가 다시 의식하지 못하게 되는 상대적 무의식일 수도 있다. 콤플렉스에 관한 융의 연구결과는 콤플렉스가 퍼스탤리티 속의 별개의 작은 퍼스탤리티임을 암시한다. 콤플렉스는 자립적이며 그 자체의 추진력을 갖고 사고와 행동을 강력하게 지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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