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전제
개인심리학이라 명명된 아들러의 성격이론은 인간을 전체적으로 보는 관점을 갖고 있으며, 기본 전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간은 독특하고 더 이상 분해할 수 없으며, 자아일치적이고 통합된 유기체이다. 아들러는 이 통일되고 자아일치된 성격구조를 생활양식이라 일컬었고 인간을 전체적 관점에서 보았다. 둘째, 목적론적 존재인 인간은 역동적으로 완성을 추구하며, 개인적으로 중요한 인생목표를 향해 전진한다. 셋째, 개인은 창조된 힘을 가지고 자기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능동적 존재다. 개인의 발달은 완전한 것을 향한 능동적인 노력, 즉 성장을 위한 노력이다. 넷째, 모든 사람은 협동하고 상호작용하는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선천적 능력을 타고난다. 다섯째, 개인이 자신을 어떻게 주관적으로 지각하느냐에 따라 행동이 결정된다. 여섯째, 문화적 압력이나 본능적 욕구는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발달은 개인의 능동적 선택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일곱째, 심리적 건강은 개인이 우월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환경적 방해를 어느 정도 극복하느냐와 사회적 관심 정도에 달려있다.
2. 주요 개념
1) 열등감과 보상
스스로 신체적 열등감을 가졌던 아들러는 신체기관에 결함을 가진 사람들이 이를 보상하기 위해 대단히 노력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후 아들러는 신체적 결함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경험하는 모든 불완전감과 부족감에서 열등감이 생겨나는 것으로 개념을 확장하였다. 열등감에 대처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인 보상은 신체적·정신적으로 부족한 점을 충족시키기 위한 시도이며, 열등감과 그에 대한 보상노력이 인간을 발전시키는 근원이 된다고 보았다. 그래서 아들러는 이러한 열등의식이 결코 약점이나 비정상이 아니고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보편적 감정이라고 보았다. 열등감과 보상의 개념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갖는다. 열등감이 있으면, 보통의 사람들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더 높은 수준의 발달을 향해 나아가며, 보상은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인간을 자극하고 삶의 문제에 적응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지나친 열등감은 성공에 대해 너무 많은 비현실적 상황을 탐닉하게 함으로써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지 못하며, 결과적으로 심리적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2) 우월을 향한 노력
아들러는 우월을 향한 노력 또한 인간에게 공통된 기본적 동기라고 보았다. 우월을 향한 노력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모든 인간이 선천적으로 갖는 기본적 동기인 열등감을 보상하려는 욕구에서 나오며, 환경을 더욱 잘 통제할 수 있도록 권력 혹은 힘을 성취하기 위한 노력이다. 아들러에 의하면, 아이는 부모나 가족들과의 관계에서 열등감과 불신감을 가지고 삶을 영위하는데, 이 열등감을 극복하고 자신이 우선적으로 여기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아들러는 우월을 향한 노력이 선천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우월을 향한 선천적인 노력은 잠재적으로 존재하나 이 잠재력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는지는 개인마다 다르다. 이것은 우월을 향한 목표가 저마다 고유한 것이며, 각자가 인생에 부여하는 의미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우월의 목표는 긍정적인 경향 혹은 부정적인 경향을 취할 수 있다. 긍정적인 경향은 사회적인 관심이나 다른 사람의 행복을 지향하는 이타적 목표이며, 부정적인 경향은 개인적 우월성을 추구하는 자기 존중, 권력, 개인적 허세와 같은 이기적 목표이다.
3) 생활양식
모든 사람은 나름대로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한 독특한 노력을 하는데 이러한 노력을 생활양식이라고 한다. 이것은 인생의 목표뿐만 아니라 자아개념, 타인에 대한 감정, 세상에 대한 태도를 포함한 개인의 독특한 특징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아들러는 생활양식이 4~5세경에 기본적으로 결정되며, 그 이후에는 거의 변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4) 가족형상
아들러는 사회적 요인이 성격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면서 유아기의 성격발달에 있어서 가족성원들의 관계분위기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가족형상은 가족성원 간의 정서적 유대, 가족의 크기, 가족의 성적 구성, 출생순위, 가족역할모델 등을 포함하는 가족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의미한다. 아들러는 이러한 가족형상이 이후의 성격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으며, 더 나아가서는 이웃, 학교, 종교 등의 사회문화적 힘도 개인의 성격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아들러는 가족형상 중에서 형제들의 출생순위를 중시하였는데, 객관적인 출생순위보다는 그러한 상황에 대한 개인의 지각이 더욱 중요하다고 보았다.
5) 사회적 관심
아들러는 프로이트와 달리 인간이 성적 충동보다 사회적 충동에 의해 주로 동기화된다고 주장하면서, 사회적 관심이란 각 개인이 이상적인 공동사회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사회에 공헌하려는 성향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이는 개인적 우월의 목표가 사회적 목표로 이동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들의 행복에 기여하기 위해 개인적 우월의 목표를 포기하는 것을 말한다. 아들러는 사회적 관심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긴 하나 의식적인 개발과 교육을 필요로 한다고 보았으며, 적절한 지도와 훈련으로 사회적 관심이 열매를 맺도록 키워져야 한다고 하였다.
6) 창조적 자기
창조적 자기는 인간이 스스로 자신의 성격을 만든다는 주장으로 인간에게는 유전과 경험이라는 원료를 사용하여 창조적 자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즉 유전에서 나온 능력과 환겨과의 상호작용에서 나온 경험을 해석하여 자기 나름대로의 성격을 만든다는 주장이다.
7) 가공적 목적
아들러는 인간이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많은 가공적 생각에 의해 지배된다고 보았다. 즉, 진실이 아니라 진실이라고 믿는 것에 의해 동기가 유발된다는 것이다. 아들러는 인간의 궁극적 목적이 현실에서 검증하기 어렵거나 확인될 수 없는 가상의 목적이라고 하였다.
3. 생활양식태도의 유형론
아들러는 개인의 생활양식은 인생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통해 알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이러한 인생과업의 해결방법은 개인의 생활양식에 달려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일(직업), 우정, 사랑과 결혼이라는 세 가지의 중요한 인생과업에 대한 태도에 따라 성격을 유형화하였다. 이 유형론은 사회적 관심과 활동 수준을 기준으로 하는데, 사회적 관심은 개인적 이익보다 사회발전을 위해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것을 의미하며 활동 수준은 삶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개인의 에너지 수준을 의미한다. 이러한 기준의 입각하여 아들러의 생활양식을 유형화해 보면 대략 지배형, 획득형, 회피형, 그리고 사회적으로 유용한 생활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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