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기 ─ 인간의 성장과 발달

아동기

 

 

아동기는 대략 아동이 일반적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연령인 6세부터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12세 정도까지의 기간에 해당한다. 이 시기의 아동은 어려운 인지적 과제를 수행하고 개인적인 책임감을 키우게 된다. 또한 아동기에는 학교의 경험이 시작됨으로써 어린이가 더욱 복잡한 사회적 영향을 받게 된다. 학교는 아동에게 가족 이외의 외부로부터의 평가, 성공과 실패의 기회, 또래집단과의 경험 등을 제공하는 중요한 영향력의 원천이 된다. 

  아동기는 프로이트의 잠복기에 해당하는 시기이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이전 단계에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해결되고 성적 · 공격적 충동이 억제됨으로써 중요한 발달적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 대신 아동은 이제까지 습득한 가치 있는 기술을 연마하고 더 수준 높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데 집중한다. 즉, 읽기, 쓰기, 셈하기와 같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적 기술과 예술 · 신체적 활동을 익히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이 시기의 어린이는 지적 측면에서 뿐 아니라 심리적, 사회적 측면에서도 균형 있게 성장한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이제까지 경험한 부모와의 친밀한 관계, 친구와의 관계, 효과적 대화능력 등이 앞으로 다가올 청소년기의 여러 도전에 필수적인 사회적 기술을 갖추도록 해준다. 대부분의 어린이에게 초등학교 시기는 매우 활동적이고 즐거운 시기이다. 이들은 아직 사회로부터 부과된 의무나 구속이 없으므로, 비교적 자유로운 가운데 자신이 속한 사회에 존재하는 자원과 기회를 맛보게 된다. 

 

1. 신체적 발달

아동기의 신체적 발달은 점진적이고 지속적이며, 이전 단계와 같은 급속한 신체적 성숙은 일어나지 않는다. 평균적으로 10세 전까지는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체중과 신장이 우세하나, 10세 이후 3년 정도에 걸쳐 신장에서 그 반대현상이 일어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여자아이의 우세한 발육은 청소년기에 들어서면 곧 남자아이에게 압도당하며, 이후에는 남자가 체중과 신장에서 우위를 지킨다. 

  이 시기에 유치가 영구치로 바뀐다. 뇌의 발달은 계속적으로 촉진되어 뇌의 각 부분이 더 효율적으로 기능하게 된다. 뼈가 신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자라면서 성장통을 겪기도 한다. 계속된 성장과 다양한 활동으로 인해 에너지 소모량이 증가하므로 단백질을 비롯한 영양소의 충분한 섭취가 필수적이나, 이 과정에서 비만이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아동기에는 면역력이 증가되어 건강한 편이지만 생활반경이 넓어져서 전염성 질병이나 사고 위험성도 높아진다.

  운동능력에서 초등학교 어린이는 왕성한 활동을 보인다. 여러 게임과 스포츠를 통해 힘을 기르고, 신체 각 부분의 조정 통합을 추구하며, 몸의 유연성도 증가한다. 아동기가 되면 어른이 하는 거의 모든 스포츠를 할 수 있다. 야구, 농구와 같은 구기는 어린이의 눈과 손발의 협응 그리고 힘과 스피드를 향상한다.

2. 심리적 발달

아동기에 어린이는 인지적으로 성숙하여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사고와 이해가 변화한다. 6~7세 경이되면 새로운 형태의 사고과정이 등장한다. 즉, 이 시기의 어린이는 실제 행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사고과정을 통해서도 많은 활동을 대상에게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사고의 단계를 피아제는 구체적 조작사고라고 불렀는데, 그에 의하면 이 단계에서 아동은 여러 가지 개념적 능력을 획득한다. 구체적 조작사고 단계에서 성취하는 세 가지 개념적 능력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보존의 개념은 형태가 변화하거나 담는 그릇이 달라지더라도 질량이나 부피와 같은 물리적 문제는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존의 개념을 획득한 어린이는 동일성의 원리, 보상성의 원리, 역조작의 원리를 적용한다.

  둘째, 유목화의 개념적 기술이란 대상을 그들이 공유하는 어떤 차원에 따라 집단화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셋째, 조합의 능력은 보존능력 중에서 숫자에 대한 보존능력을 획득한 후 어린이가 갖게 되는 개념적 기술이다. 

 

  이와 같이 구체적 조작사고가 발달함에 따라 어린이는 분류와 인과관계의 추론을 할 수 있으며, 물리적 세계의 규칙과 대상 간의 관계를 지배하는 원리에 대해 통찰력을 갖게 된다. 그 결과 과학, 역사, 수학 등의 학문적 영역에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책을 읽는 능력이 크게 향상되며 이는 정보와 상상력의 확대를 가져온다. 문학, 음악과 같은 예술적 기술도 획득하며, 거의 모든 스포츠의 규칙을 이해하고 적용한다.  

3. 사회적 발달

1) 학교의 영향

학교는 아동이 가족 외에 처음으로 경험하는 사회적 기관으로서 가족과 구별되는 다음과 같은 구조적 특징을 지닌다.

 

  첫째, 아동의 통제와 교육에 대한 책임이 그들과 친족관계에 있지 않은 성인에게 주어진다. 둘째, 아동은 학교에 갔다가 하루가 끝나기 전에 집으로 돌아감으로써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기능과 능동적인 참여를 지속한다. 셋째, 아동은 학년이 끝날 때마다 그 학년의 선생님과 관계를 끝내고 새로운 학년의 선생님과 관계를 확립한다. 이것은 학교가 가족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넷째, 구성원의 연령 분포가 다양한 가족과는 달리, 아동은 연령적으로 동일한 집단의 일원으로서 학교에 소속된다. 다섯째, 학교와 가족은 다 같이 성인과 어린이로 구성되지만, 구성 비율이 달라 학교의 아동 수가 훨씬 많다. 이러한 구조적 특징을 가진 학교는 아동발달의 다음과 같은 측면에 기여한다. 

 

① 아동의 사회화

학교는 아동의 성격이나 자아개념 형성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학교가 아동에게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사용하는 과정은 수업과 지도, 상과 벌에 의한 사회적 강화, 사회적 비교 등이다. 

 

② 사회적 규범의 학습 

학교의 경험은 어린이로 하여금 사회적 규범을 익히도록 한다. 학교는 가족과 직장 사이의 전환적 기관으로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어 왔다. 가족과 직장은 서로 다른 규범적 원리에 의해 지배되며, 학교는 어린이에게 자주성, 성취의 중요성, 획일성과 같은 규범을 학습하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이 두 기관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미래의 유능한 시민을 길러내고자 하는 학교의 목표는 교과 과정을 통해서뿐만 아니라 다른 사회적 규범에 의해서도 추구된다. 

 

2) 친구관계의 경험

아동기가 되면 친구와 우정을 나누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아동은 친구와의 일상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다음의 세 가지를 배운다. 

 

  첫째,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삶에 관련된 여러 측면에는 다양한 방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둘째, 친구집단의 경험을 통해 또래집단의 사회적 규범과 압력에 점점 더 민감해진다.

  셋째, 동성의 친구와 친밀한 관계를 경험한다. 친구와의 친밀감의 경험은 후에 원만한 대인관계, 그리고 이성과의 친밀한 관계에 기여한다. 

 

  아동은 세계를 자기와 다른 관점에서 보는 친구들과 상호작용함으로써 자신의 관점이 지닌 한계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뿐만 아니라 친구집단 내에서 놀이나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아동을 자기중심적 사고와 행동에서 탈피하여 어른의 사고와 행동의 융통성에 가까워지게 한다. 

 

3) 팀 스포츠의 경험

초등학교 아동기의 주된 놀이형태는 팀 스포츠이다. 신체적으로 조정 ·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이 확대되고, 인지적으로 여러 가지 규율을 한꺼번에 다룰 수 있도록 발달함에 따라 어린이는 거의 모든 형태의 어른 스포츠를 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이 팀 스포츠에 참여하고 팀에 대한 소속을 경험함으로써 아동은 다음의 세 가지를 배운다. 

 

  첫째, 아동은 집단의 목표를 자신의 개인적인 목표보다 상위에 놓는 것을 배우게 된다.

  둘째, 분업의 원리를 배운다.

  셋째, 경쟁의 여러 측면을 깨우친다. 

 

  팀 스포츠는 아동의 심리적, 사회적 발달에 기여한다. 아동은 팀에 대한 소속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역할을 보다 상대적이고 상호관련성을 갖는 측면에서 개념화할 줄 알게 된다. 또한 팀 스포츠는 상당히 복잡해서 많은 규칙을 배워야 하며, 전략을 세우고, 성원의 장단점을 평가하여 일을 분배하며, 상황에 대한 판단 등을 요구하는데, 이러한 요소는 아동의 발달을 촉진한다. 

 

4. 사회복지실천의 관심대상이 되는 아동기의 문제

아동기에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의 기술을 익히는 데 문제를 가져오는 요인은 학습장애이다. 학습장애는 뚜렷한 생리학적 이상이 없는 채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증상이다. 학습장애는 지적장애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며, 또한 시력이나 청력과 같은 감각의 장애 때문에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정서장애에 의한 것도 아니다. 이는 뇌가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여 사용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어 발생하는 증상이다. 

  학습장애는 아동이 글을 읽는 데 극심한 어려움을 보이거나, 한 영역에서는 잘하는데 다른 영역에서는 매우 진전이 느리거나, 한 과제에 집중하기가 매우 힘든 것처럼 특정한 학업적 기술을 습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대부분의 학습장애 아동은 평균 이상의 지능을 가졌으며, 정상적인 지능 수준에도 불구하고 학업성취는 매우 낮은 것이 특징이다. 

  학습장애는 아동에게 여러 가지 심리적 영향을 미친다. 아동은 자신의 장애에 대해 다양한 반응 ─ 과제에 실패할까 봐 두려워하는 것, 후퇴와 회피, 무력감, 낮은 자부심 ─ 을 보인다. 학교와 집에서 아동이 과제를 습득하는 수준을 관찰하고 여러 가지 검사에 의해 학습 장애의 정도를 진단한 후, 아동의 능력을 최대로 발달시키기 위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할 수 있다. 각각의 학습장애 아동을 위해 부모의 참여 아래 개별화된 프로그램이 고안되어야 하며, "최소한으로 제한을 가하는 환경"에서 아동의 욕구에 맞춰 교육받을 수 있도록 일반 교실에서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는 통합교육이 권장된다. 

 

출처: 이인정 · 최해경, 인간행동과 사회환경(개정 3판), 나남,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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